글 쓰는 농촌 아낙·
봄비의 속삭임 / 이명신
비가 내린다
이상고온에 헐떡이는
여린 연녹색 잎들을 매만지려
거친 세상 잘 이겨내라
갓 피어나 수줍은 복사꽃잎에
조용한 격려의 입맞춤하려
비가 내린다
그리움이 한소끔 끓여지더니
영영(營營)뒤에 오는 이 외로움
어차피 혼자이기에
그 관념은 이제 버릴 만도 한데
비 내리면 담아내는 선명한 애상
촉촉한 봄비와 몸을 맞대고
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보면
여전히 들려오는 그대의 나무람
이제 시작이니 용기 내라고
무성한 가지 열매 익는 그 날까지
보살피라는 약속과 희망의 속삭임
쌀이 주 소득원이고 복숭아를 비롯해 옥수수 들깨 콩등 더덕 도라지까지 농촌에서 나는 모든 작물을 다 재배하고 있답니다